[문학] 슬픈 모순
양건식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새벽 다 밝을 임시에 어수선 산란한 꿈을 꾸고 이내 깨어 자리 속에서 뒤치적거리다가 일어나면서부터 머리가 들 수 없이 무거워 무엇이 위에서 내리누르는 것 같아서 심기가 슷치 못한
[문학] 길놀이
이광수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오월 어느 아침. 날이 맑다. 그러나 대기 중에는 뽀유스름한 수증기가 있다. 첫여름의 빛이다. 벌써 신록의 상태를 지나서 검푸른 빛을 띠기 시작한 감나무, 능금나무 잎들이 부드러
[문학] 사위
이무영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통 못 채셨어요. 그런 눈칠?” 밑도끝도없이 불쑥 말을 하는 것이 아내의 버릇이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 돌아다보려니까, 아내는 마구리도 빠진 헌 맥고모자에 모기장을 어깨까
[문학] 도정
지하련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숨이 노닷게 정거장엘 드러서 대ㅅ듬 시게부터 바라다보니, 오정이 되기에도 아직 삼십 분이나 남었다. 두 시 오십 분에 떠나는 기차라면 앞으로 느러지게 두 시간은 일즉이 온 셈이다
[문학] 공포의 기록
이상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생활, 내가 이미 오래 전부터 생활을 갖지 못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단편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생활 비슷한 것’도 오직 ‘고통’이란 요괴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이것을 알아줄 사
[문학] 동해
이상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촉각이 이런 정경을 도해(圖解)한다. 유구한 세월에서 눈뜨니 보자, 나는 교외 정건(淨乾)한 한 방에 누워 자급자족하고 있다. 눈을 둘러 방을 살피면 방은 추억처럼 착석한다. 또
[문학] 패강냉
이태준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다락에는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 부벽루(浮碧樓)라, 빛 낡은 편액(扁額)들이 걸려 있을 뿐, 새 한 마리 앉아 있지 않았다. 고요한 그 속을 들어서기가 그림이나 찢는 것 같아
[문학] 무명초
최서해
포르투나 2020-07-15 교보문고
세상에 나왔다가 겨우 세 살을 먹고 쓰러져 버린 『반도공론』이란 잡지 본사가 종로 네거리 종각 옆에 버티고 서서 이천만 민중의 큰 기대를 받고 있을 때였다. 『반도공론』의 수명은
[문학] 복제 인간
잭익스피어
잭익스피어필름 2020-07-14 교보문고
"나 대신 일해줄 복제 인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J는 우연한 계기로 복제 인간을 만드는 연구소를 찾아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복제 인간을 만들어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