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흐린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 v3.0
채호월
부크크(Bookk) 2018-01-24 교보문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맑은 하늘은 너무 뜨거워서 그 아래에서는 조금만 있어도 푹 하고 시들어버릴 것 같아요. 그렇게 여름 내내 잎사귀에서 녹색이 녹아 주룩주룩 흘러내릴 때쯤, 가
[문학] 벗기운 대금업자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그들의 아들 철수에게 교과서 사라고 주었던 돈까지 도로 얼러서 거두어, 10분이 남아 지나서야 동전 각전 합하여 1원이란 돈을 쥐고, 절럭절럭하면서 손을 부비며 가게로 나왔습니다
[문학] 명 문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어떤 날, 이날도 그는 이러한 기도를 드리고, 골방에서 나오노라니까(며느리의 방에는 아직 들어와보지 못한) 그의 아버지가, 골방문밖에 서 있었습니다. 전 주사는 아버지의 위엄 있
[문학] 박첨지의 죽음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스무 살 때 딸을 낳았읍니다. 스물두 살에 또 딸을 낳았읍니다. 스물네 살에 아들을 낳았읍니다. 스물여섯 살에 또 아들을 낳았읍니다. 이리하여 스물여섯 살 때는 박 첨지의 내외는
[문학] 김덕수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그 5년 간을 내내 덕수의 아내 애희는 애국반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자연 상종이 잦았고, 그런 관계로 나는 덕수라는 인물을 비교적 여러 각도로 볼 수가 있었다. ...... 우
[문학] 구 두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T가 머리를 숙이고 있는 것은 결코 사랑을 구하는 러브신이 아니었다. K양은 다리를 뻗치고 있고, T는 K양의 발목을 잡고 새로지어온 흰 구두를 신겨주고 있는 것이었다. ...
[문학] 결혼식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천만에 천만에.” 밑구멍으로 담만 뚫네. 머리를 푹 수그리고……. 그런 뒤에는 한참 묵언극이 연속됐네. 신랑 간간 용안을 굴려서 신부를 보면 신부는 입에 미소를 띠고 뚫어지게
[문학] 거 지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그는 그 돈을 힐끗 보았다. 그러나 받으려도 아니하였다. 또 무 엇이라 흥얼흥얼하였다. “무얼?” 여는 반문하였다. 그는 또 무엇이라 흥얼거렸다. “무얼?” 여는 재차 반문하였다
[문학] 가신어머님
김동인
노랑연필 2018-01-23 교보문고
어머님은 내 이 행동을 매우 좋지 않게 보신 모양이었다. 첫째로는 가장 사랑하시던 아들을 슬하에 그냥 두고 싶으셨던 것이었다. 그랬는데 그 아들이 자기의 처자만 서울로 끌고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