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가상의 불량소녀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그 이튿날 밤이었다. 병주의 우연히 앉은 곳이 그 전날 밤 순영 이가 앞으로 지나가는 그 벤치였다. 그는 담배를 피워 물고 잠깐 다리를 쉴 때이다. 순영이가 또 그 앞으로 지나갔
[문학] 광 란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너는 지금 어디로 가느냐?” “여관으로…….” “무엇 하러……?” “밥 먹고…… 잠자러…….” “무슨 밥…….” “돈 주고 사 먹는 밥…… 턱찌끼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맛
[문학] 구속의 첫날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얼마 아니 되어 산파가 들어왔다. 창호는 뛸 듯이 반가웠다. 산파 밖으로 들어와 아내의 옷을 끌러 다시 매고, 손으로 배를 어루만져보며 태아의 위치를 진찰한 뒤에, 끙끙 앓고 누
[문학] 그믐날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아내는 다시 눈을 부릅뜨고 어서 먹으라 어르며 어린 것을 위협 한다. 어린것은 들었던 숟가락을 놓고 삐죽삐죽 울음을 터뜨리려한다. 아내는 울려는 문환을 자기 앞으로 잡아당겨 앉히
[문학] 망령의 난무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왜? 옛날 일을 또 생각해? 옛날의 청년 신사인 창수가 오늘은 보배 보화를 땅속에 파묻어두고 산사람이 죽을 수야 있나?’ 그리하여 그는 용기를 내어 몸을 일으켜 동리로 향하여
[문학] 버 릇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그때 어린 명수의 처지는 참으로 딱하였다. 종형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 아들과는 말도 하지 않게 된 것은, 허물이 누구에게 있었든지 간에 그 종형에 대하여 퍽이나 미안한 일이었다.
[문학] 번뇌의 밤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사람마다 그러하겠냐. 가속(家屬)이 저 하기에 있고, 금슬 있고 없는데에 달렸지.” 숙경 너는 걱정 말라 하는 듯이 말하였었다. 밤이 깊은 뒤에 노파는 돌아가고, 숙경도 평일보
[문학] 생을 구하는 마음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인력거도 자동차 없을 때에는 끌 만했더랍니다마는, 지금은 몇 푼씩 받고 외촌(外村)에만 다니니 무슨 벌이가 되어야지라우 ……. 인력거꾼들은 끌던 것도 다 그만두고 농사나 짓고,
[문학] 어 촌
이익상
노랑연필 2018-01-16 교보문고
하늘이 울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비가 떨어졌다. 어느덧 소낙비로 변하였다. 그리고 비에 젖었다. 바람과 물결의 휘파람 소리에 싸였다. 어두움과 구름과 비바람은 이 마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