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나는 한 두 달 전에 어느 이탈리아 신문에서 내가 머물렀던 카스카나 별장이 헐렸으며 그 자리에 어떤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나는 일전에 그곳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한 가지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내가 그 별장을 방문했을 때, 여주인은 나에게 2층에 비어 있는 침실을 보여주었지만, 그 방 대신에 꼭대기 층의 방을 쓰게 했다. 한밤중에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차라리 책이나 읽을 생각으로 책을 둔 2층 식당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2층의 비어있는 방에서는 이상한 회색빛이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