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무릎 꿇다
여기, 살아오면서 몇 번씩 들추어보며 내 정신의 입자를 새롭게 정렬시켰던 일곱 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인류가 남긴 반짝이는 진주 같은 이 작품들을 읽고 내 가슴에 일었던 파동을 언어로 형상화해 내놓으며 슬그머니 기대를 품어본다. 누군가 이 파동에 접속하기를. 내 안에 일었던 것과 자신의 가슴에 일었던 파동을 비교하며 서로의 ‘다름’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기를. 훌륭한 텍스트에 발을 담가보았던 일종의 ‘영혼의 동창’으로서 연대감을 만끽할 수 있기를. 그렇게 발생할 소소하고 기쁜 연결을 꿈꾸며 지극히 개인적인 일곱 편의 글을 세상 한 편으로 살포시 들이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