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음력
지난 해의 일입니다. 인터넷으로 미스트롯 3 경연 어느 회차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배아현이라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 ’모란동백‘ 이라는 노래였습니다. 그 전에 다른 남자가수가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여가수의 노래는 그들과 달랐습니다. 무언가 아련함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많이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산맥과 강과 지평선과 해안선을 넘나들며 돌아다니던 그 중국 대륙의 아침과 그 대륙의 저녁이 떠올랐습니다. 저 1930 년대식 중국대륙 끝없는 지평선에 아롱졌을 법한 애수가 일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가슴 한 자락이 저려 오고 서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아현의 모란동백이 일깨운 보헤미안 . 바로 지금의 내 처지인데 나는 왜 그 노래를 들으면서 1930 년대식 대륙의 유랑자를 떠올렸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