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책은 한국인 사망 원인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암’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1장과 2장은 암에 대한 정의와 그 원인, 치료법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고, 3장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을 종류별(뇌종양, 간암, 위암,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로 나누어 보다 세부적인 정보들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4장과 5장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면역’과 ‘영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암 환자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면역과 영양이기 때문에 책의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환자 맞춤형 레시피를 담았는데 환자와 더불어 그 가족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암 환자들을 위한 ‘암 기본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암 환자도 아프지 않을 권리가 있다!
환자와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암 치유 가이드’
암은 그 이름만으로도 듣는 이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 준다. 암으로 죽어간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숱하게 보아 온 탓인지, 치료 기술이 많이 발달했음에도 사람들은 암이라 하면 곧장 ‘죽음’으로 연결 짓는 경향이 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TV 속 누군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만 봐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데, 하물며 그 주인공이 내 가족이나 주변인이라면… 혹은 나라면… 아마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가정일 것이다.
‘나는 분명 암에 걸릴 거야!’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없다. 대개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미 암을 겪은 암 경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라고 어찌 암에 걸릴 것을 알았겠는가. 모두가 그저 ‘나는 괜찮겠지’ 하는 대단한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뿐이다.
이처럼 암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수 있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암에 걸릴 수 있다. 한마디로 암에 100% 안전한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암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답을 전해 준다. 암을 일으키는 생활 속 원인들과 치료법 등의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면역 치료 및 영양 관리에 관한 내용까지, 암에 대한 정보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특히나 무조건 ‘하지 마라’ 하는 식의 판에 박힌 답이 아니라, 대체할 무언가를 함께 제시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인상적이다. 하지 말라는 것이 많아질수록 환자는 더 빨리 지쳐간다. 그러다 보면 건강을 지키려고 시작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 고통만 가중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환자도 즐길 권리가 있음을 강조한다. 환자도 아프지 않을 권리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저 허황된 말로 환자를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면역’과 ‘영양’이라는 커다란 주제도 바로 이러한 고민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암에 있어 면역과 영양이 가지는 중요성, 관리법, 식단과 레시피, 민간에 알려진 항암 식자재에 대한 오해와 대체까지, 환자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부록의 추천 레시피는 상황별, 식성별로 나뉘어 있어 각자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어 아주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암은 짧은 시간 내에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사투를 벌여야 하는 만큼 환자의 고통은 그 가족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 말은 곧 환자와 가족이 함께 병을 이겨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반으로 나누어 잘 이겨 내면 건강한 삶은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 부디 이 책이 좋은 치유책이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