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잡기
혼자서는 이 놀이를 하지 말 것. 소원을 비는 동안 한 줄로 서서 서로의 허리를 꼭 잡고 있을 것. 소원을 다 빌 때까지는 손을 놓지 말 것. 소원을 다 빌고 나면 꼬리에게 꼭 재미있는 놀이였다고 해줄 것.
학교에 떠도는 꼬리잡기라는 괴담. 학교에 한 두 명씩 생기는 빈 자리.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예린이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민지가 신경 쓰인다. 나밖에 없는 줄 알았던 민지의 곁에 새로운 친구가 생기며 점점 나와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덜 떨어진, 하지만 오롯이 나만의 친구 민지. 그런 민지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예린이는 교내에 떠도는 꼬리잡기 라는 괴담을 친구들과 함께 해보기로 한다.
머리님, 머리님, 꼬리를 잡아주세요.
끼이익, 덜컹, 도로록... 소리가 들려온다. 사락사락, 그것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