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애당초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잘못된 구조의 지배논리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한 씨족부락에 한정시켜 암시적으로 쓴 것이다.”
틀은 강 진사를 중심으로 한 강 씨들의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핍박 받는 마을 사람들에게 한 의문의 전도사가 찾아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도사는 강 진사의 전근대적 권력이 쇠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마을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권력을 쟁취하게 되는데, 그러나 결국 전도사가 가지게 된 권력 앞에 더욱 사악한 폭력 앞에 다시 무릎 꿇게 된다.
다수의 민주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권력은 또다른 기득권을 만들어 내는 사유화된 권력일 뿐임을 작가는 한 마을의 모습을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