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약에 실패한다면 결국은 출가다. 이 집 밥을 더 얻어먹지 않고 이 밤으로 이 집을 떠나가는 것이다. 아내는? 아내와도 담판이다. 고생을 하더라도 나와 같이 돌아다니지 않는다면 이혼! 그 다음에는 부자인 자기 본가로 보내버리는 것뿐이다.
......
“곧 나갈 사람이 두루마기는 벗어 무엇 하겠소.”
준식의 태도는 얼마간 긴장되었고 말소리는 약간 침통한 어조다. 아내의 기색도 갑자기 변하여 졌다. 또한 의심쩍은 눈초리로 준식을 바라본다.
“오래잖아 자정을 치겠는데 또 어디를 나가시려우? 볼일 보실 것이 있거든 밝는 날 내일 보시도록 하고 오늘일랑 일찍 주무세요.”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윤기정
윤기정(尹基鼎)
(1903년 ~ 미상) 호는 효봉(曉峰). 서울 출생. 사립 보인학교를 졸업하였다. 평론가 겸 작가이다.
1922년 9월에 결성된 염군사 에서 활동,1924년 서울청년회에서 활동
윤기정은 소설 창작과 비평 활동을 하였으며 그의 소설은 계급문학운동의 이념을 반영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삶의 고통과 착취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린 작품들이 있다.
작품 활동은 1929년 창간된 《조선문예》에 주요 필자로 참가하여 평론 《문예시감(文藝時感)》을 발표하였다.
1932년 임화 등과 중심이 되어 문학잡지 《집단》, 1936년 12월 1일 이갑기·이동규·한설야 등과 함께 문학잡지 《풍림》을 창간하였다.
주요작품
1927년에 「새살림」, 「빙고(氷庫)」, 「미치는 사람들」, 「딴길을 걷는 사람들」, 「앞날을 위하여」
1928년에 「의외(意外)」
1930년에「양회굴뚝」
1936년에 「자화상」, 「사생아」, 「적멸」, 「거부(車夫)」, 「20원」
1937년에「거울을 꺼리는 사나이」, 「어머니와 아들」, 「공사장」, 「천재(天災)」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