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네 텃밭
[책소개]
장마철이 되면 후줄건한 옷차림이 생각난다. 우장을 쓴 아버지가 생각이 나고 무명치마 저고리 허리 춤 흘러내리는 어머니가 생각난다. 언제나 땟국에 절여있었고 뽀송한 옷매무새를 만나는 날은 드물었다.
농부의 삶은 강한 육체노동을 통해 이루어왔다. 흙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삶만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흙손으로 일궈 내는 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 생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하기에 등이 헤어지도록 소나기를 두드려 맞는가하면 손톱이 문드러지도록 흙과의 시름을 놓지 않는다.
내가 봉하마을을 찾고 노무현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가 정치이전에 바로 농부대통령이라는 점에 있다.
비록 몸은 가셨지만 정신은 살아 고향을 튼튼히 지켜가고 있으니 우리들 생명의 주인임은 틀림이 없다.
이제는 그분의 뜻에 작은 정성을 모아 한권의 글로서 드리고자 한다.
먼 곳에서도 반가이 받아 주시리라 믿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소개]
김소희
91년 (수필) 문예사조 등단
농촌문학상
백교문학상
글벗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