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교 중퇴생들이 펼치는 숨 막히는, 아니 '한숨 나는'테러사건
하루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오고 가는 서울 고속터미널 화장실, 그곳에서 갑자기 폭발물이 터졌다. 그런데 폭탄 테러 용의자가 의외다. 가미가재 특공대도 알 카에다도 그 비슷한 류도 아니다. 그저 생물학적으로 전두엽이 덜 발달되어 좀 충동적일 뿐인 십 대 청소년들이다. 테러나 도발 같은 '거국적이고 국제적인 대의'와는 거리가 멀고, 미심쩍인 점이라면 고등학교 중퇴생인 것, 그리고 아주 조금 삐딱하고 불량하다는 것 정도? 아이돌 뺨치는 미모의 여자친구에게 명품 백을 선물해야 한다는 투지에 일을 저지른 것, 왕따에다가 남자친구가 들끓는 얼짱과는 전혀 상관 없는 운명으로 태어났으나 수제 무기 하는 끝내주게 만드는 농, 셋 중에 가장 이성적이고 침착한 듯하나 한번 돌면 물불 안 가리는 똘끼의 소유자 도. 이들이 어떻게 각종 채널의 뉴스 속보를 도배한 폭탄 테러범이 된 걸까.
저자소개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산업대 공학대학원을 중퇴하고 총회신학 연구원 신대원 과정(M.Div)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종교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안 교회(Nomad Church)를 운영하고 있다. 가끔은 청파동 변두리 여인숙에 틀어박혀 판타지 소설과 만화책을 탐독하거나 또 가끔은 희랍어와 히브리어로 된 성서를 읽으며 종교적 경외감에 사로잡히는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영등포역 근처 24시간 숙박용 다방에 틀어 박혀 80년대를 풍미한 홍콩 느와르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극소수의 지인들과 이곳저곳을 떠돌며 성서를 강독하는 일로 소일하고 있다.
2009년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라는 평과 함께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서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와 장편소설 『시스템』, 『천하무적 불량 야구단』을 비롯해, 평론집 『성역과 바벨』, 『민중도 때론 악할 수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