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너
가난뱅이에 친구도 별로 없는 중년의 작가인 주인공이 런던 시내 한가운데 꽤 좋은 하숙방을 아주 싼 가격에 얻는다. 빈곤과 고독이 자신의 친구라고 여기면서, 여기저기 잡스러운 글들을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은 그 방을 얻을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왠지 그 방으로 이사한 후, 그는 글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고, 주변의 소음과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또한 몇 년 동안 증상을 보이지 않던 몽유병이 재발하는 경험을 한다. 그런 증상들이 심각해지면서, 주인공은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면서 엿듣고 있다는 환각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