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이 곧 사람이다. 특히 수필에서는 작가의 사상, 감정, 인품, 사람의 됨됨이까지도 고스란히 그대로 글에 스며들어 있어서 작가와 대화를 한 번 나눠보지 않은 사람도, 작가를 한 번 만나보지 않은 사람도, 작가의 수필 몇 편만 읽고도 작가를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수필 한 권은 작가가 민낯을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숫제 독자들 앞에 벌거숭이로 서있는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다.
글의 소재를 찾기 위해 로마의 폐허를 헤맬 필요는 없다지만 정말 보잘 것 없는 나의 소소한 사생활을 소재로 진솔하게 기록한 신변잡기에 지나지 않고 내 생활모습이 남에게 드러내 보여 자랑할 만큼 모범적인 것도 아니나 정년퇴임 후 허송세월을 하지 않으려고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그 시간만은 잡념이 없고 박카스라도 마신듯 피로감이 씻은 듯 사라지고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되돌아보면 그 시간이 가장 보람되고 값있는 시간이었기에 용기를 내서 그 시간의 산물들을 모아 묶어서 이렇게 책으로 펴내고 보니 한편 대견스럽기도 하다.
목차
1. 눈물 젖은 카네이션(carnation)
구두 두 켤레와 운동화 한 켤레
예약 석
할아버지는 괜찮으세요
한 송이 행복 꽃을 피우기 위해
아내가 준 별 네 개
나를 울린 노부부
눈물 젖은 카네이션(carnation)
백년도 더 살 것처럼
2. 붕어빵 손톱
태극기의 의미
거짓말쟁이 가족
액땜
그리움만 주고
우리 집 설 풍경
붕어빵 손톱
탈출
구겨진 내 스타일(style)
3.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아버지의 마지막 작은 원(願)
인생무상(人生無常)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그땐 미처 몰랐어요
그립습니다
불효자는 웁니다
이제야 보이네
시든 나무에 꽃이 피듯이
4. 마음의 빚
마음의 빚
나의 새 친구 둘
친구여 안녕
추억의 숨바꼭질
물고기와 물
소주 두 병
다시 또 만나리
한 알갱이 뉘
5.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작은 준비 하나
내 십팔번 질문
역지사지(易地思之)
부끄러운 나의 과거
한 번만 다시 생각해봐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욕심의 끝자락
걸어 다니는 교과서
6. 가슴으로 먹은 다섯 끼 밥
늙은 아이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며
가슴으로 먹은 다섯 끼 밥
꽃분홍색 브이 트레인(v train)
원더풀 데이즈(wonderful days)
주는 자는 행복하다
세월의 흔적
현절사(顯節祠)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