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써서 먹고사는 삶
얼마 전, 애달픈 기사를 하나 읽었다. 대한민국 성인의 반 이상은 일 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기사였다(‘2023 국민 독서 실태조사’, 문화관광부 발표). 2023년 한 해동안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인 ‘종합 독서율’은 성인의 경우 43%였는데, 이는 1994년 해당 조사가 실시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이 수치는 매번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책을 써서 파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실 이에 대한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글을 써야 하고, 책이 안 팔려도 책을 만들어야 한다. 신작은 나의 이력이 되어 그것을 바탕으로 글쓰기 수업 및 강의 의뢰 혹은 원고 청탁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책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아이러니. 안 팔릴 것을 뻔히 알지만 써야만 하는 오묘한 심정 한 가운데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