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초콜릿 공장
● 이 시집은 _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아득히 멀어진 세포를 기어코 일깨우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다. 서정시의 맥락에서 다소 폄하된 감이 있지만 사랑, 그것은 인류의 삶에 가장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혈맥이요 광범위한 에너지의 뿌리다. 부침을 거듭한들 연애시는 시대를 막론하고 최초의 설렘과 이별의 슬픔, 거기서 발생하는 구조적 절절함의 형식이 시간의 폭압을 이기는 독보적 장르다. 19세기 한용운이 쓴 「인연설」을 읽고 21세기의 이선정이 시인이 된 것처럼. 그대에게 바치는 12편의 시가 영영 바래지 않고 그대를 먹여 살리며 오래 살아남길 바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