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내가 하루를 살아내는 법
2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 지냈고, 다시 돌아와 정착하는 과정을 겪으며 적은 기록이다. 미국의 110V 전기에서 한국의 220V로 바뀌듯, 내 생활도 다시 맞춰야 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남편 따라 미국 가서 좋겠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지만, 현실은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야 조금 살만하다 싶었을 무렵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리에서 복잡한 감정들을 마주했다.
미국 생활이나 한국에 다시 정착하며 알게 된 실용적인 정보나 팁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정작 내 코가 석 자였다. 누군가에게 관심이나 위로를 건넬 여유조차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이 귀국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혹시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펼치신 분이 계신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
다만, 이 소박한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 한 자락에 가만히 닿아, “나도 그랬어.” 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