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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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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다

저자
정원희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25-08-03
등록일
2025-12-15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442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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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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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가 자란곳은 서울의 한 조용한 주택단지였다.<br />붉은 벽돌 양옥집들이 줄지어 있었고 집마다 작은마당과 담장이있었다. 철쭉이 피었고 아이들은 골목에서 놀았고 어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일상을 살아갔다.<br /> 겨울이면 하얗게 입김이 서리던 창문 사이로 어머니의 된장국 냄새가 스며들었다. 내가 자란 곳은 그렇게 따뜻했고, 조용했고, 무엇보다도 정겨운 곳이었다.<br /><br />그때 나는 어린아이였다. 이름보다 먼저 ‘착한 아이’라 불리던 시절.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말씨는 경상도 냄새가 났고, 집안에는 늘 고향의 정서가 묻어났다. 그 두 세계가 내 안에 자연스레 스며들며, 나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로 자랐다. 원피스입는걸 좋아했고 사람들 앞에 서면 수줍지만 환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아이. 그렇게 나는 자그마한 세계 안에서 사랑받고 자랐다.<br /><br />어릴 적 외갓집에 가는 길은 늘 설렘이었다.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던 들녘과 논, 개울물 위로 부서지던 햇살, 시골 마을의 고요한 숨소리…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의 풍경이 되었다. 감나무 아래에서 뛰놀고, 외할머니가 손수 타주신 미숫가루를 벌컥 들이키던 그 여름날의 기억. 나는 그곳에서 어린 나만의 왕국을 가졌고, 친구들 사이에서 서울에서 온 공주처럼 반짝였다.<br /><br />하지만 삶이란 언제나 그렇게 따뜻한 것만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잃는 법을 배워야 했고, 웃음 뒤에 숨겨진 눈물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갔다. 세상이 처음으로 차갑게 느껴진 날, 나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말없이 가족을 지켜주던 그분이 사라진 자리엔 낯선 공기만이 감돌았다. 그때 나는 조금씩 무너졌고, 동시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했다.<br /><br />이 글은 그 시간들을 하나씩 매만지며, 나 자신을 다시 꺼내어 보는 여정이다. 흙냄새 가득한 유년에서 시작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회복의 곁을 지난 길 위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왔는지,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들려주고자 한다. <br /><br />말하자면 이 책은, 착한 아이로 불리던 한 소녀가 삶이라는 큰 숲을 지나며 어떻게 자신만의 온기를 지켜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br /><br />삶의 한 가운데서 용기를 얻고 힘차게 살아가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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