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주말에 더블린에 가기 위해 저가 항공사 웹사이트를 이용해 항공권을 예매하고 있던 저자 톰 페셔. 그는 도착지를 선택하기 위해 창을 클릭한 순간 수직으로 열리는 수많은 도시의 목록에서 그는 한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이름들을 발견한다. ‘브르노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지다는 먹는 걸까? 슈체친은 대체 어느 나라 말이야?’ 애초에 목적지 더블린은 까맣게 잊고 슈체친을 클릭했더니 이럴 수가, 항공권이 1페니!
이렇게 시작된 그의 여행은 목적지를 정하는 데부터 남다르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것, 유명하지 않은 곳일 것, 『론리 플래닛』같은 가이드북에서 욕을 한다면 100퍼센트 합격이다. 또한 여행의 모토는 좌충우돌이다. 가이드북에도 자세히 나오지 않는 곳들이라 여행 정보를 모으려 해도 알고 가기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과감히 지도와 가이드북을 버리고 현지인들과 현지 가이드를 만나 도시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으면 그 도시의 시장도 찾아간다.
그래서 이 여행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재미있거나 심심하거나, 그런 복불복 여행이다. 여행마다 그는 생각한다. ‘어쩌다 너라는 도시를 만나……. 이 만남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이처럼 이 책의 여행은 종횡무진, 무규칙이다. 그래서 감동스럽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별다른 기대 없이 시작한 여행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고, 깊은 역사에 흥미를 느끼며, 유럽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한다. 그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의 감춰진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흔한 여행지, 흔한 여행서가 아닌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생소한 유럽의 도시들을 소개해 여행에 관심 있고 기존의 여행서에 질린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특별한 여행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