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괴담
첫 번째 수록작 「고마의 사랑」은 반복되는 꿈속에서 마주한 한 남자아이를 사랑하게 된 소녀 고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날, 보랏빛 눈동자를 지닌 정체 모를 남자가 고마 앞에 나타나 단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그녀의 선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어지는 「은재」는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던 한 시절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순수함과 불안이 교차하던 그때의 마음을 통해, 사랑이 시작되기 직전의 떨림을 조용히 되짚는다.
사랑의 집착과 욕망을 그린 「별 사냥」에서는 사랑하는 상대를 영원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나’가 등장하고, 반면에 「애도 연습」에서는 숨 막히는 사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한 여자의 절박한 내면이 대비된다. 여기에 더해, 「다니의 순정」에서는 사랑의 묘약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 다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수록작 「선량한 인형극」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존재인 아들 우경의 폭력성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엄마 지은의 이야기다. 사랑과 책임, 그리고 파국의 경계에서 마침내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다채로운 얼굴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지를 보여준다. 이 여섯 편의 글은 결국, 사랑이라는 위험한 감정에 기꺼이 빠지고 싶은 독자를 위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