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원만 빌려줘
서로를 구원하는 대신함께 부서진 채 나란히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서른여섯 번째 안내서. 2005년 등단 후 우리 사회의 침울한 일면을 능숙하게 소설화하며 자음과모음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안보윤의 연작소설집이다.안보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라는 대명사로부터 밀려난 이들의 막막한 궤적을 추적한다. 「이만 원만 빌려줘」 「(알 수 없음)」 「우리가 될 수 없는」 속 파편화된 비극들은 기어코 서로의 꼬리를 물며, 사람과 사람이 온전히 연결될 수 없는 절망의 지형도를 그려낸다.“이 글이 거대한 변명의 장이 되지 않으려면, 오늘에 대해 써야 한다, 오늘의 각오와 오늘의 실패, 오늘의 비겁함과 오늘의 오만과 오늘의 나에 대해 써야 한다”고 다짐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엔 그 절망의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만 바스러지기 직전의 상태로 벼랑 아래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은 세계에 대한 연민으로 글썽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