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서금랑의 매니큐어그림 이야기

서금랑의 매니큐어그림 이야기

저자
서금랑
출판사
지식과감성#
출판일
2014-06-20
등록일
2016-02-0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눈꺼풀 연축이라는 희귀질환과의 처절한 싸움 속에서 발견한 한줄기 광명, 매니큐어 화.

흔히 볼 수 있는 일용품, 생활용품에 매니큐어로 섬세하게 그려간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화려하게 재탄생된 작품들처럼 자신의 마음도 환하게 밝아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니큐어만으로 만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가 가슴속에 가득 차게 된다.

작은 시도가 가져온 큰 삶의 변화를 부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서문

내 소꿉친구 영이는 늘 손톱에 빨간색 매니큐어를 발랐다.

그녀는 빨강 손톱이 모든 액운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70이 다된 오늘도 그녀는 열심히 매니큐어를 바른다.



6년 전 홈쇼핑 채널에서 15가지 색깔의 매니큐어를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영이 생각이 났다.

나는 남편에게 빨리 홈쇼핑에 전화를 좀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매니큐어를 받아들고 ‘어쩌면 이리도 고운 색들을 만들었을까?

세월이 참 좋아졌구나’ 하고 생각 했다.



나는 열 손톱에 내가 좋아하는 색들을 바르고 꽃도 그려넣었다.

예뻤다. ‘백가지 액운도 막아주겠지...’ 며칠은 행복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니 손톱이 무겁고 마음까지 갑갑해져 왔다.

손톱들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아우성치는 듯 했다.

음식에 부스러기가 들어갈까 불안하기도 했다.

아세톤으로 싹 지워버리니 손톱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그 후 몇 년째 책상 구석에서 잠만 자던 매니큐어들을

어느 날 새벽 열어보니 떡떡하게 굳어가고 있었다.

나는 우리 집 낡은 화분과 주워온 항아리며 화분, 빛바랜 플라스틱

장난감에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려보았다.

낡고 퇴색해 버려진 것들이 화사하게 웃으며 살아났다.

잠을 깬 남편은 극찬했다.



십 수 년을 병마와 싸우며,

어느 날은 하루에도 내과, 안과, 신경정신과를 차례로 드나들었다.

거의 시각장애인 상태로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산다.

덕분에 집 안팎살림은 몽땅 남편 차지가 되었다.

두세 달에 한 번씩 보톡스 주사로 억지로 눈을 띄워 놓지만 고통과 불편함은

상상초월이다.

그나마 놀라운 현대의학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내 안과 주치의께서는 평생 안고 갈 난치병이라고 하셨다.



어느 날 TV를 보니 나와 같은 병(눈꺼풀 연축)을 앓고 있는 한 여인이,

남편이 그녀를 위해 풍광 좋은 곳에 유리로 집을 지어 주었는데, 좋은 공기에

햇볕 많이 쬐고,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꽃 가꾸고 마음 편히 살다보니

눈의 통증이 사라지면서 좋아졌다고 했다.



나도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릴 때면 눈이 빵그렇게 떠지고, 마음도 편하고 즐겁다.

어쩌면 나도 그 여인처럼 완치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얼마 전 터키의 한 시골농부의 아내가 심심풀이로 그렸던 그림들이

하루아침에 그녀를 세계적인 화가로 만들어주었다.



나도 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불행과 고통속의 열정은

작가를 만든다.

철학자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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