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자리의 온도
『남아있는 자리의 온도』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다.
이 시집 『남아있는 자리의 온도』는
떠난 사람, 지나간 사랑, 그리고 일상 속에 남아 있는 감정의 흔적들을
조용한 언어로 기록한 시의 모음이다.
어떤 시는 연락하지 못한 번호를 지우지 못한 마음에서 시작되고,
어떤 시는 이미 끝난 사랑이 SNS 알고리즘 속에서 다시 떠오르는 순간을 붙잡는다.
또 어떤 시는 밤이 되면 조용히 돌아오는 감정과,
말하지 못한 채 남겨 둔 마음을 바라본다.
이 시집에서 ‘남아 있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다.
사람이 떠난 뒤에도 남아 있는 물건들,
끝났지만 기록처럼 남아 있는 감정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계속 이어지는 하루들까지.
이 책은 그 모든 것들을
크게 세 개의 자리로 나누어 바라본다.
1. 애상의 자리
떠난 사람과 남겨진 시간에 대한 조용한 애도의 기록.
2. 사랑의 자리
말하지 못한 사랑, 지나간 관계, 그리고 기록처럼 남아 있는 감정들.
3. 일상의 자리
결국 우리는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작은 관찰들.
이 시집의 언어는 크게 말하지 않는다.
사라진 것의 빈자리,
말하지 못한 마음의 가장자리,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감정의 온도를
조용히 건져 올린다.
어쩌면 우리 모두
누군가 떠난 자리의 온도를
하루에 한 번쯤
다시 만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시집은
그 온도를 잊지 않기 위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