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톨스토이의 후기 단편선을 대표하는 두 작품인 <두 노인(The Two Old Men)>과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는 그가 귀족적인 삶을 버리고 민중의 소박한 신앙과 삶의 본질에 집중하던 시기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걸작들입니다.
<두 노인(The Two Old Men)>은 평생의 숙원이었던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함께 떠나는 에핌과 엘리세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톨스토이는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사랑을 베풀 때, 그곳이 바로 성지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는 아내와 자식을 모두 잃고 절망에 빠져 살던 구두 수선공 마르틴 아브데이치의 이야기입니다. 신은 먼 하늘이나 거창한 기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보잘것없는 이웃들의 모습으로 존재하며, 낯선 이와 약자를 환대하는 행위 자체가 곧 주님을 영접하는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톨스토이는 이 두 작품을 통하여 제도권 교회의 권위보다는 성경의 가르침, 특히 산상수훈의 '사랑'과 '무저항'을 삶 속에서 구현하는 것이 최고이며, 특별한 수행이나 재력이 없어도, 누구나 일상에서 선을 행함으로써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