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배우는 시간
쓰다 보니 남은 것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많은 순간을 지나가는 일이다. 하루가 끝나면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금세 흘러가고, 어떤 날은 웃다가도 어떤 날은 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아이를 키우며 종종 생각했다. 조금 더 잘해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더 기다려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떠오르는 마음들이 있다. 그렇게 남겨진 마음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기록이었다. 아이의 말투, 하루 동안 있었던 작은 사건들, 그리고 엄마로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그 평범한 하루들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이에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때때로 나보다 더 단순하게 사랑하고, 더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한다. 화를 냈다가도 금세 웃어 버리고, 서운함을 오래 붙잡고 있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조금씩 배운다. 기다리는 법을, 사과하는 법을, 그리고 다시 웃는 법을.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완벽한 육아의 기록이 아니다. 예쁘지 않은 날들도 있고, 후회가 남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모든 날이 결국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가르치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이에게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보낸 하루, 그 하루 속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 어쩌면 지금도 배우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서, 그리고 시간 속에서 남겨진 마음들의 기록을 《너에게 배우는 시간》이라고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