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커피와 디저트와 예술이 좋았다
송진아 저
유페이퍼 2025-01-07 YES24
나는 맛있는 커피가 있고 두세 시간 앉아 있어도 괜찮은 공간들에서 내 20대 절반을 보냈다. 커피를 마시고 또 음미하며, 종이 위에 단어들을 끄적이고 키보드로는 문장을 만들었다.<br /><br />나름 글을 쓰겠다고 (정확하게는 시를 쓰겠다고) 나의 아지트 리스트에 들어갈 카페를 찾아다녔다. 나는 새로운 공간이어도 나에게 낡은 노트북...
[문학] 허민 - 박과 호박
허민 저
희원북스 2025-01-06 YES24
찬바람이 온 세상을 쓸어가고 서리까지 풀 속에 나려 시들게 하는 때엔 박은 먼첨 없어지고 호박은 아주 큰 몸뚱이를 주체스럽게 넌출에 매달려 숨만 씨근거리고 있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 뜰 앞 오동나무에 남은 열매가 찬바람에 방울 소리를 내는 겨울, 이 집 부엌에 오늘 밤에는 떡을 시루에 찌려고 호박은 토박토박 썰리어 소구리에 담겨 나왔고 박은 댕글댕글한 새 ...
[문학] 허민 - 육로 이천 리
허민 저
희원북스 2025-01-06 YES24
어릴 적 지도를 펴서는 늘 손가락으로 짚어가던 그립던 곳!다른 이는 몰라도 나는 옛날을 다시 불러 눈앞에 다다른 인정과 산야 풍경을 그지없이 바라보는 것이었다. 사람이란 흔히 여즉 못 본 것을 두고 생각을 구을릴 때에 거기엔 거룩한 정을 기루어 가지는 수가 있다. 이것은 떳떳이 인간 본연의 시(詩)요 더 나아가서는 만인과 융화할 수 있는 공명인 것이다....
[문학] 허민 - 작은 새와 열매
허민 저
희원북스 2025-01-06 YES24
“어진 팥배나무님.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의 덕택입니다. 당신이 열매를 주신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배가 고픕니다. 나머지마저 저를 주십시오.”“미안합니다만 이것은 안 되겠습니다. 이 열매는 나의 아들을 낳게 해야 합니다.”“아 그러세요. 늘 저의 욕심만 부렸습니다 그려. 참 미안합니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내년에나 또 뵙겠습니다.”...
[문학] 허민 - 표정의 애수
허민 저
희원북스 2025-01-06 YES24
나는 눈물을 흘리고 우는 자의 행복됨을 깨달았다.
이것은 밤의 네거리가 선물한 것이고 동시에 밤하늘이 속살거린 ‘스핑크스’의 애교였다.
나는 고운 도회의 얼굴에 주름이 접히어 감을 슬퍼한다.
그것은 사람의 이마에 접히는 늙음의 선(線)보다 다른 범죄와 탈선의 근심살이기 때문이다.
만화(漫畵)였던가? 슬픈 만화의 집적(集積)이던가?
[문학] 자살여행 기획사
이재원 저
부크크 2025-01-06 YES24
주인공은 자살을 결심하고 올라간 건물 옥상에서 우연히 '자살여행 기획사'라는 발신인으로 부터의 편지가 적혀있는 비행기 티켓을 발견한다. 그렇게 티켓을 받고 모인 네 남녀는, 여행 마지막날 동반자살을 결행할 것을 조건으로 14일간의 자살 여행을 떠난다.
동반자살을 결심한 네 남녀의 마지막 여행 이야기, 자살여행 기획사.
[문학] 데카메론, 첫 번째 날 이야기
조반니 보카치오 저
본투비 2025-01-06 YES24
데카메론, 첫 번째 날 이야기조반니 보카치오 고전 문학 읽기세계문학시리즈왜 데카메론을 읽어야 할까요?* 재미있는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인간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역사와 문화 이해: 14세기 이탈리아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문학] 이상 - 최저낙원
이상 저
희원북스 2025-01-04 YES24
방문을 닫고 죽은 꿩 털을 아깝듯이 네 뚫린 쪽을 후후 불어본다. 소리 나거라. 바람이 불거라. 흡사하거라. 고향이거라. 죽고 싶은 사랑이거라. 매 저녁의 꿈이거라. 단심이거라. 그러나 너의 곁에는 화장(化粧) 있고 너의 안에도 리소?르 있고 있고 나면 도회의 설경같이 지저분한 지문이 쩔쩔 난무할 뿐이다. 겹겹이 중문일 뿐이다. 다시 방문을 열까. 아설까....
[문학] 유지영 - 이상적 결혼
유지영 저
희원북스 2025-01-04 YES24
나는 가정의 주부가 되어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나의 사랑을 다하여 주인을 섬길 터이며, 여가에는 아직도 잠을 깨이지 못한 나와 같은 여자들을 깨우치며 그 외에 우리 조선 여자의 대소 긴급사를 몸을 바쳐서 하여 보겠습니다. 첫째는 나의 이상과 충돌됨이 없어야 하며 둘째는 이 몸을 참으로 사랑하시어야 할 것이외다. 이와 같은 이상을 가지신 분이 계시거든 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