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 최저낙원
방문을 닫고 죽은 꿩 털을 아깝듯이 네 뚫린 쪽을 후후 불어본다. 소리 나거라. 바람이 불거라. 흡사하거라. 고향이거라. 죽고 싶은 사랑이거라. 매 저녁의 꿈이거라. 단심이거라. 그러나 너의 곁에는 화장(化粧) 있고 너의 안에도 리소?르 있고 있고 나면 도회의 설경같이 지저분한 지문이 쩔쩔 난무할 뿐이다. 겹겹이 중문일 뿐이다. 다시 방문을 열까. 아설까. 망설이지 말까. 어림없지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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