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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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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말에 대하여

저자
이은아 저
출판사
큐니버시티
출판일
2025-09-24
등록일
2025-12-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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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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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용서라는 말에 대하여』는 한국어와 신앙, 역사와 사회를 아우르며 "용서"라는 단어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연구 에세이다. 저자 이은아 연구원은 성경의 구절들과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교차시켜, 언어적·심리적·신학적 차원에서 용서가 지닌 복합적인 성격을 짚어낸다.

책은 "미안하다"라는 말이 왜 이토록 어렵게 발화되는지에 대한 언어적 고찰에서 출발한다. 이어 용서가 단순한 감정이나 순간적인 결심이 아니라, 상처의 직면과 태도의 변화, 상대방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는 복잡한 과정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신장이식"에 비유한다. 용서를 결심하는 것은 신장을 기증하는 행위와 같고, 그 이후의 과정은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가(신)와 수혜자의 몸 상태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즉, 용서는 인간이 시작할 수 있지만 완성할 수는 없는, 신적인 차원의 대사라는 것이다.

책의 중반부는 고대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과 레위기, 그리고 성경 속 제사 규례들을 살펴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규정이 왜 필요했는지를 설명한다. 복수의 무한 증식을 막고, 정의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용서는 단순히 개인의 윤리적 선택을 넘어, 공동체와 역사 전체를 유지하는 핵심 기제로 자리매김한다.

후반부에서는 20세기 한국사의 비극인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사건을 성찰하며, 개인적 회개와 공동체적 용서의 불가피성을 짚는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저자가 느낀 죄책감과 애통의 고백은, "용서란 남의 문제가 아니라 곧 나 자신의 회개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이 책은 평범한 종교적 설교가 아니라, 오히려 용서를 둘러싼 언어학적 탐구, 심리학적 관찰, 역사적 사례, 신학적 고백을 종합적으로 담아낸 비판적 성찰이다. 독자는 이 과정을 따라가며, 용서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동시에 왜 그것이 인간 사회의 지속을 위한 선순환의 출발점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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