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
이 책의 저자는 ‘베일’을 수많은 담론이 부딪치는 지점으로 보고 이슬람 여성들의 삶, 역사적 기원, 종교적 사회구조, 근대 이후 서구 열강과의 대결 속에서 빚어진 민족주의 갈등, 베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등을 분석해 나간다. 베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슬람 문화를 포괄적으로 훑는 여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베일로 상징되는 이슬람 여성의 인권 문제, 그리고 그들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들여다 보고 나아가 여성, 남성 그리고 타인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살핀 독자들은, 책을 덮을 때쯤 베일 논쟁은 물론 이슬람 문명 자체를 이전보다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각할 때, 이슬람 베일 논쟁을 거울로 삼아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옳은 방향은 무엇인지 역시 성찰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