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이튿날 밤이었다. 병주의 우연히 앉은 곳이 그 전날 밤 순영 이가 앞으로 지나가는 그 벤치였다. 그는 담배를 피워 물고 잠깐 다리를 쉴 때이다. 순영이가 또 그 앞으로 지나갔다.
“오늘 저녁에도 또 오셨어요?”
하고, 순영이는 쌍긋 웃었다.
그러나 순영이를 따르는 남자는 전날 밤 그 남자가 아니었다.
......
“대관절 선생님은 웬일이세요? 밤마다 연못가 벤치를 가시기리 かしきり를 하시니…….”
순영이는 야앵을 가득 담은 눈을 병주의 발등에다 쏟았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이익상
이익상(李益相)
(1895년 5월 12일 ~ 1935년 4월 19일)은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 겸 언론인이다. 호는 성해(星海)로, 이성해로도 불렸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윤상(李允相)이다.
1921년에 《학지광》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1923년 파스큘라 동인으로 참가, 1925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을 발기했다.
작품 활동은 1920년대 단편 소설인 〈광란〉, 〈흙의 세례〉, 〈쫓기어 가는 이들〉 등을 발표했다.
이익상은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지향한 지식인 작가로 평가된다.
1920년에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24년에는 조선일보, 1928년에는 동아일보, 1930년부터 5년 동안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편집국장 대리로 재직했다.
주요작품으로 〈낙오자〉〈폐허 잡기〉〈번뇌의 밤〉〈생을 구하는 마음〉〈고언이삼〉(연(戀)의 서곡) 〈젊은 교사〉〈남극의 가을밤〉〈유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