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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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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있는 남자

저자
로다 브로턴 저
출판사
바톤핑크
출판일
2026-04-30
등록일
2026-06-1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3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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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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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빅토리아 시대의 일상적 공포를 생생히 포착해낸 로다 브로턴에게 심령주의는 일상이다. 모녀가 손을 잡고 교령회장에 들르고, 유명한 영매들이 사교계나 상류층 집안에 초청받는 일은 일상의 흔한 풍경이었다. 영국에서 열풍에 가까웠다는 심령주의는 세기말로 갈수록 일상생활과 문화 전반에 짙은 영향을 드리운다. 문학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앞서 소개한 에디스 네스빗에게도, 오스카 와일드에게도 심령주의는 세기말을 변주하는 매혹적인 기제였다.

브로턴은 최면, 예지몽, 영매를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개로 잘 활용한다. 독특한 제목의 「코가 있는 남자 The Man with the Nose」(1872)는 전체적인 인상이 독특하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코가 독특한 남자에게 쫓기는 여자의 이야기다. 여기서는 최면이 중심 역할을 한다. 엘리자베스는 갓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새 신부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남자가 자신을 데려가려는 악몽을 꾼 이후로 그녀의 신혼여행은 공포와 불안으로 바뀐다. 사실 그녀는 결혼 전에 어머니와 함께 최면술사의 공연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 그녀를 본 최면술사가 영매기질이 있다며 최면의 피험자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그녀는 그 부탁을 받아들이지만 그 이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때의 불온한 최면 암시가 엘리자베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언뜻 사악한 남자가 최면 암시를 통해 여자를 통제(성적으로)하고, 여자는 속수무책 희생양이다. 그런데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한, 고딕적 포석이 이 단편의 매력을 더한다. 엘리자베스에게 공포와 불안을 주는 대상을 최면과 정체불명의 남자에서 결혼생활로 치환하는 것이 다른 해석의 시작점이 될 것 같다. ─ 미스터고딕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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