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자살클럽

자살클럽

저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출판사
까만양
출판일
2014-04-14
등록일
2016-02-0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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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추리소설의 대부 아서 코난 도일이 고전작가로 극찬한

『보물섬』과『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추리소설『자살클럽』완역본!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겸 시인 겸 에세이스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9세기 브리튼 신(新)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자로 평가된다. 천재적인 작가로서는 드물게도 살아있을 때 이미 대중적 인기를 누린 스티븐슨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문학작품을 창작한 작가 26명 중 한 명으로 아서 코넌 도일, 베르톨트 브레히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 체사레 파베세 같은 걸출한 문인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아왔다.

스티븐슨은 단지 ‘살아있을 때 대중적 인기를 누린 작가’라는 사실로 말미암아 오히려 문학평론가들 사이에서 부당할 정도로 과소평가되어왔다. 더구나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도 유독 『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라는 두 소설만 워낙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인기를 누려서 그런지, 하여간, 그의 다른 많은 작품들은 거의 (역시 한국에서는 더더욱) 주목받지 못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졌다.

1878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런던매거진》에 연재된 단편소설 3편으로 구성된 중편소설 『자살클럽』은 스티븐슨 특유의 기질과 문체를 유감없이 예증하는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살클럽』은 스티븐슨 특유의 기질과 문체, 그의 내밀한 정신과 모험적 체험들, 향후 그가 창작할 작품들의 밑그림들까지 집약된 최초의 완성작으로 평가될 수 있다. 물론 『자살클럽』은 『보물섬』이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런던매거진》의 독자들은 『자살클럽』을 재미있게 읽었고 대체로 호평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서

영화, TV 및 라디오 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어 수십 차례에 걸쳐 상영ㆍ방영ㆍ공연




『자살클럽』은 1882년 『새로운 아라비안나이츠』에 수록되어 출간된 이래 1896년에는 미국에서 별도의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이후 『자살클럽』은 비록 소설 자체로서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으되 그것이 지닌 문학적?예술적 가치와 풍부한 의미에 각별히 주시하는 문예인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1909년 처음으로 이 소설을 각색한 4분짜리 단편영화가 미국에서 제작되었고, 1913년에는 독일에서 40분짜리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이후 유럽각국에서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영화, TV 및 라디오 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어 수십 차례에 걸쳐 상영?방영?공연되었다는 사실은 이 소설의 풍부한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증명한다. 심지어 2011년에는 플로리즐과 제럴딘 대신에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가 주인공들로 등장하고 제목도 『셜록 홈스와 자살클럽의 모험Sherlock Holmes and the Adventure of the Suicide Club』으로 각색되어 연출된 연극이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될 정도로 이 소설은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도 겸비했다.





“삶”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패러독스

자살을 기도하고 의욕하는 인간이야말로 오히려 삶을 기도하고 의욕하는 인간이다




물론 『자살클럽』이라는 제목에 자극되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종의 비밀모임이 결성되어 1977~1983년까지 활동한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임은 실제로 자살을 위한 것이 전혀 아니라 회원들이 기분전환을 위해 가벼운 농담을 즐기는 친목단체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소설의 제목을 혹시라도 경솔하고 맹목적이며 무분별한 비관주의자나 염세주의자나 허무주의자가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들의 그런 심각함이 오히려 그들의 경솔함과 맹목성과 무분별함을 되돌아보게 만들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슨이 이 소설의 제목을 “자살클럽”으로 뽑은 의도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바로 이런 패러독스―G. K. 체스터턴도 간파한 패러독스([부록 1]참조)―의 절묘한 효능을 이 소설이 발휘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을지 모른다. 다시 말해서 ‘모든 자살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런 만큼 자살을 심각하게 성찰할수록 자살은 경솔하고 맹목적이며 무분별한 짓이다’는 것이 분명해진다는 패러독스, ‘자살을 기도하고 의욕하는 인간이야말로 오히려 삶을 기도하고 의욕하는 인간이다’는 패러독스를 스티븐슨은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여기에 곁들여 말하자면, “자살이야말로 유일하게 진실로 중대한 철학의 문제이다. 삶이 살아갈 가치를 지녔느냐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곧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다.”고 말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도 “자살”을 철학의 문제로 상정함으로써 “삶”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패러독스를 구사한다.

그래서 “자살클럽”이라는 이 소설의 제목과 내용이 가동시키는 패러독스의 효능―이토록 기막힌 묘미―을 만끽하는 과정은 심각하기보다는 오히려 흥미진진할 것이다. 그것은 심각한 주제를 경쾌하게 이야기할 줄 아는 스티븐슨의 강인하고 합리적인 낙관주의와 보헤미안 의지를 만끽하는 의미심장한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자살클럽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왕자와 대령의 놀라운 모험과 추리



다소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스티븐슨 특유의 간명하고 치밀하며 경쾌한 문체로 풀어낸 이 흥미진진한 모험추리소설의 무대는 빅토리아 시대 Victorian era: 브리튼 제국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이 재위한 1837~1901년의 런던과 프랑스 파리이다.

주인공은 모험을 즐기는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즐과 그의 슬기롭고 충직한 부하 제럴딘 대령이다. 평소처럼 즐거운 모험꺼리를 찾아 런던의 길거리로 나선 왕자와 대령이 갑자기 내리는 진눈개비를 피해 들어간 선술집에서 ‘크림파이를 공짜로 나눠주는 한 청년’과 조우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 청년은 왕자와 대령을 자살클럽이라는 일종의 비밀단체로 유인한다. 그 단체에서 은연중에 풍기는 사악하고 음흉한 기운을 감지하고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모험심에 사로잡힌 왕자는 위험을 직감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령의 만류를 무릅쓰고 자살클럽의 비밀회합에 동참한다. 그때부터 자살클럽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왕자와 대령의 놀라운 모험과 추리가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에는 줄거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음미할 만한 것들이 곁들여져있다.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즐”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겨울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즐”과 같다는 사실과 이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웨일즈 왕자”라는 사실, 왕자와 대령을 자살클럽으로 유인하는 “크림파이를 나눠주는 청년”의 실제 모델이 스티븐슨의 몽상적이고 예술적인 사촌형 “로버트 앨런 스티븐슨”이라는 사실, 그리고 스티븐슨이 런던에 있는 사촌형 모친의 자택 응접실에서 사촌형과 대화하다가 이 소설의 밑그림을 발상(發想)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아울러 이 소설에는 애인과 사촌형을 생각하는 스티븐슨의 마음도 은연중에 암시되어 있다.

이 소설을 집필할 즈음 스티븐슨은 패니 오스번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그의 부모는 아들과 그녀의 교제를 반대했다. 그래도 패니 오스번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스티븐슨은 이듬해 친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도 모르게 미국여행을 결행했다. 또한 몽상적인 예술평론가이던 사촌형은 스티븐슨을 문학세계로 인도한 장본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간명하고, 치밀하고, 경쾌한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스티븐슨의 모험추리소설



『자살클럽』이 겸비한 또다른 흥미로운 사연은 주인공들인 플로리즐과 제럴딘의 성격과 관계이다. 플로리즐은 호기심을 가득 품은 모험꾼이면서도 상상력과 과단성을 겸비한 인물로서 상황을 주도한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면서 재치와 기지를 겸비한 제럴딘은 플로리즐을 충직하게 보좌한다. 이런 사연을 감안하면 이 두 인물과 비슷한 유명한 또 다른 두 인물이 상기될 수 있는데, 그들은 바로 코넌 도일의 주인공들인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이다. 여기서 누군가 “웬만한 추리소설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명콤비’탐정들인 이 두 인물이 플로리즐과 제럴딘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면 과언으로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홈스와 왓슨이 플로리즐과 제럴딘의 후신(後身)들일 개연성도 없잖아 보인다. 왜냐면 『자살클럽』은 1878년 발표되었고, 늦게 잡아도, 1882년에 이미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지만, 셜록 홈스가 최초로 등장하는 코넌 도일의 탐정추리소설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는 1887년 발표되었으며, 『자살클럽』의 후반부로 갈수록 플로리즐의 역할이 셜록 홈스의 역할과 닮아가고, 코넌 도일이 자신의 독서회고록 『마법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의 상당부분을 스티븐슨의 작품들에 할애할 정도로 스티븐슨의 작품들을 탐독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실들만을 근거로 두 콤비들의 선후관계를 확증할 수도 없을 뿐더러 굳이 확증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살클럽』은 이런 개연성을 얼마간이나마 겸비한 덕분에 독자들에게 탐정추리소설을 읽는 묘미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기만 해도 충분한 가치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기괴한 등장인물들인 노엘 박사와 자살클럽회장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연상시킨다는 사실에서 찾아질 수 있다. 물론 동일인의 이중인격을 대변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와는 다르게, 노엘 박사와 자살클럽회장은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인물들이다. 하지만 노엘 박사와 자살클럽회장이 기묘하게도 서로 번갈아가듯이 출몰하는 『자살클럽』의 결말부분은 두 인물이 은연중에 담합하거나 결탁하는 느낌을 자아내는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떠올리면 그런 느낌은 더욱 짙어지는 듯하다.

스티븐슨은 이 소설을 연작형식으로 집필하면서 각 단편의 말미에 일종의 제보자(提報者)를 내세워 후속편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아리비안나이츠』에서 세헤라자데가 제보자 역할을 하는 경우에 비견되는 이런 기법은 스티븐슨이 연재하던 후속편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할 뿐 아니라 저자 본인의 창작의욕도 배가시키는 미덕을 겸비한 것으로 보인다.

추리소설의 대부 아서 코난 도일이 고전작가로 극찬한 스티븐슨 작품은 간명하고, 치밀하고, 경쾌한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자살클럽』은 스티븐슨 특유의 기질과 문체, 그의 내밀한 정신과 모험적 체험들, 향후 그가 창작하는 작품들의 밑그림들까지 집약된 최초의 완성작으로 평가될 수 있다.

“패러독스의 왕자(prince of paradox)”라는 별명을 얻은 잉글랜드의 작가 길버트 케이스 체스터턴(Gilbert Keith Chesterton, 1874~1936)은 스티븐슨이 지닌 특출한 매력의 근원은 그가 부정적 용기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서정적인 명랑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에 있다고 했다. 그러한 매력의 근원이 『자살클럽』에 그대로 투영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자살과 관련된 보도들이 끊이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이 소설은 각별하게 읽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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