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사쿠노스케 걸작선
온천 요양지에서 골치 아픈 부부 사이에 낀 남자의 웃지 못할 이야기를 담은 《깊은 가을》, 사카모토 료마의 장모 오토세(도세)의 슬프고도 담담한 생애를 좇는 《반딧불이》, 돈도 사랑도 뒷전인 채 글쓰기에만 광적으로 몰두하는 사내를 익살스럽게 그려낸 《귀신》, 형을 향한 열등감과 부모의 편애 속에서 상처 입고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파헤친 《육백금성》. 네 편의 소설은 일본 무뢰파 문학을 대표하는 오다 사쿠노스케의 다채로운 작풍을 여실히 보여주며,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생동감 넘치는 서민들의 삶과 작가 고유의 재기 발랄한 위트를 만끽할 수 있다.
나아가, 당대 문단의 고질적인 퇴보를 통렬하게 꼬집은 평론 《가능성의 문학》을 함께 수록하여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오다 사쿠노스케의 냉철한 통찰과 해학이 녹아 있는 《가능성의 문학》은 기성의 액자 틀을 깨부수고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시대를 초월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