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 골목 안
금화는 서른이 가까운 창부였다. 담벼락에 서서 유령처럼 힘 하나 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는 불러들이는 것이었고 어두운 골목 안은 제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뱃불만 빠작빠작 타서 새빨갛게 빛나는 것이었다. 밤바람은 구역증이 날만치 악취를 불어오고 거기다 거칠은 아귀성과 음탕한 욕질까지 섞여서 아편, 모이바늘, 노름, 사창 이런 것들에 지친 인간들을 이 골목 안으로 모여들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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