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영 - 모우지도
말하자면 첨지에게 있어서는 그의 소는 소가 아니라 은덩이다. 아니 금덩이다. 지금부터 십 년 전 겨우 논 열 마지기와 담판 씨름을 하던 첨지가 덤벅 여덟 마지기를 불구어 광작을 차린 후부터는 첨지의 염두에는 소에 대한 욕망이 불 일듯 했던 것이다.첨지는 소에 미친 사람이었다.길을 가다 말고도 실한 황소를 보거나 엉덩판이 팡파짐하게 살이 찐 암소를 보거나 하면 넋 잃은 사람처럼 언제까지나 바라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
QUICK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