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35년에 발표된 「만무방」은 막돼먹은 사람, 파렴치한을 가리킨다. 이 작품은 떠돌이 응칠을 주인공으로 식민지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모든 사람을 ‘만무방’으로 만들어 버리는 식민지 농촌 사회의 모순을 꿰뚫어 보고 농민들은 왜 막돼먹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응오라는 농사꾼이 소작한 논의 벼가 없어진다. 이 감쪽같이 도둑맞은 벼를 찾기 위해서 응오의 형 응칠이 도둑을 찾아 나선다. 없어진 벼를 찾을 수 있게 된 순간, 즉 도둑을 잡은 순간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저자소개
저자 : 김유정
소설가. 강원도 춘성군 신남면 증리에서 출생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려서 부모를 잃은 후 지속된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다. 1929년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연희전문 문과를 중퇴하였다. 낙제, 제적, 자퇴 등으로 인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두 여자를 사랑했으나 결국 짝사랑에 그치고 말았다. 게다가 실업자로 지내던 그를 위해 친구들이 구직 운동에 나선 일도 있었다. 하지만 소설 창작에는 빛나는 재능을 보였다. 문인 친구들과 교분도 두터웠다. 특히 구인회 멤버인 이상, 현덕과 친했다.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후 몇 년 동안 「금 따는 콩밭」(1935), 「만무방」(1935), 「산골」(1935), 「가을」(1936), 「따라지」(1937) 등 30여 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주로 소작인, 떠돌이 농민 마름, 들병이, 몸종, 카페 여급, 기생 등 하층민의 삶에 관심을 두었다. 토속적인 언어를 사용한 「동백꽃」, 「봄봄」에서는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보여주었다. 늑막염, 폐결핵, 결핵성 치루 등 거의 평생을 병마와 싸우다가 스물아홉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