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얼마 아니 되어 산파가 들어왔다. 창호는 뛸 듯이 반가웠다. 산파 밖으로 들어와 아내의 옷을 끌러 다시 매고, 손으로 배를 어루만져보며 태아의 위치를 진찰한 뒤에, 끙끙 앓고 누워 있는 산부를 위로하는 듯이
“이제야 좋은 귀동자가 나오게 되었습니다그려. 그런 좋은 보배를 얻으면서 이만한 고통도 없어서 되겠습니까? 몇 시간만 이를 꽉 물고 참으셔요.”
......
“아이고 죽겠어요. 죽나 봐요.”
한다. 이러함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할 때마다 창호는 머리를 돌이키어 그의 고통하는 얼굴을 아니 보려고 하였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이익상
이익상(李益相)
(1895년 5월 12일 ~ 1935년 4월 19일)은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 겸 언론인이다. 호는 성해(星海)로, 이성해로도 불렸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윤상(李允相)이다.
1921년에 《학지광》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1923년 파스큘라 동인으로 참가, 1925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을 발기했다.
작품 활동은 1920년대 단편 소설인 〈광란〉, 〈흙의 세례〉, 〈쫓기어 가는 이들〉 등을 발표했다.
이익상은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지향한 지식인 작가로 평가된다.
1920년에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24년에는 조선일보, 1928년에는 동아일보, 1930년부터 5년 동안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편집국장 대리로 재직했다.
주요작품으로 〈낙오자〉〈폐허 잡기〉〈번뇌의 밤〉〈생을 구하는 마음〉〈고언이삼〉(연(戀)의 서곡) 〈젊은 교사〉〈남극의 가을밤〉〈유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