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까마귀」는 1936년 1월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 내용은 가마귀(까마귀) 소리 들리는 고색창연한 친구의 별장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나’와 ‘나’의 문명(文名)을 사모하던 어떤 폐병환자 여인과의 만남과 그 여인의 죽음을 묘사한다.
「밤길」은 1940년 <문장>에 발표된 단편 소설. 1930년대 도시 빈민의 궁핍한 삶과 어린아이의 죽음 앞에 어쩌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칠흑 같은 밤, 계속하여 내리는 비, 아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과는 전혀 상관없이 들려오는 개구리와 맹꽁이 울음소리. ‘밤’과 ‘그치지 않는 비’라는 배경으로 암흑기의 절망적 상황과 하층민의 가난을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태준
1904년 11월 4일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 출생. 호는 상허(尙虛) 또는 상허당주인(尙虛堂主人). 1909년 부친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가 그해 8월 부친이 사망하여 귀국하였다. 1912년 모친마저 별세하자 철원의 친척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휘문고보에서 수학한 후 1927년 도쿄 조치대(上智大學) 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했다.
1925년 문예지 『조선문단』에 「오몽녀」가 입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 시작. 1929년 『개벽』에 입사한 후 『학생』, 『신생』 등의 잡지 편집에 관여하였으며, 조선중앙일보 등 신문사에서도 일했다. 1933년 김기림, 정지용, 박태원, 이효석 등과 함께 〈구인회〉를 조직하고, 1934년 첫 단편집 『달밤』을 출간하였다.
광복 후에는 문학가동맹, 남조선민전등 조직에 참여하다가 1946년 월북하였다. 한국전쟁 직후 북한에서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서로 단편소설집 『달밤』, 『가마귀』, 『복덕방』, 『해방 전후』, 수필집 『무서록』, 문장론 『문장강화』 『상허 문학독본』 등이 있다.